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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서울에 지진이 나도”… 오라클이 국내 두번째 클라우드센터를 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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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홍수 각종 재난재해 발생해도 데이터는 지킨다
업무 연속성 잃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장치
"데이터 주권과도 직결… 중국에 제2센터를 세운다면?"

조선비즈

나정옥 한국오라클 전무가 2일 ‘오라클 클라우드의 두번째 심장, 춘천 클라우드 리전 함께 가보기’ 웨비나에서 오라클이 국내 데이터 리전을 잇달아 설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라클 웨비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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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군데서 지진이 나도 서울과 춘천은 거리상 다른 곳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두 지역이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죠."

나정옥 한국오라클 전무는 2일 ‘오라클 클라우드의 두번째 심장, 춘천 클라우드 리전 함께 가보기’ 웨비나(웹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라클은 지난 5월 29일 국내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춘천 리전’을 개소했다. 지난해 5월 서울 리전을 설립·가동한 지 1년 만이다.

나 전무는 1년 사이 두 리전을 잇달아 열게 된 이유가 재해복구(DR)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상황에 따라 메인 센터를 서울로 할 수도, 춘천으로 할 수도 있다"며 "모두 장비나 기술들이 최신 사양으로 들어가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했다.

DR 센터는 지진, 화재, 홍수, 대규모 정전 등 각종 재난재해가 발생해도 기업이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장치다. 기존 메인 센터에서 데이터가 소실되더라도 사전에 마련된 DR 센터를 통해 업무가 연속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 백업 차원의 데이터 복구가 아닌 ‘비즈니스 복구’가 DR 센터의 지향점이다. 또 같은 DR 센터라도 얼마나 최신 상태로 얼마나 빨리 원상회복 시키느냐가 기술력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오라클의 서울과 춘천 리전 간 거리는 약 90km다. 한국 정보통신기술협회의 정보통신 단체표준에서는 주센터와 DR 센터 간 15~80km 거리를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라클 관계자는 "멀리 떨어질수록 좋지 않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네트워크 지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서울과 춘천은 동일한 하천 유역, 지진대가 아니어서 동시에 홍수,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국내에 리전 두 곳을 세운 것은 ‘데이터 주권’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게 나 전무의 설명이다. 나 전무는 "실무적으로 DR 센터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미국,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만든다면 어떻겠는가"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 자산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 전무는 오라클이 보안에서도 강점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클라우드 센터를 보면 고객 코드를 공유하기 때문에 한쪽 보안이 뚫리면 고객사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센터도 공격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오라클 센터는 고객 코드를 다르게 해서 어느 한 쪽이 뚫리더라도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됐다"고 했다.

이어 "보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최근 국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MS 인증은 정보보호를 위한 장치가 적합하게 갖춰졌는지 증명하는 제도다. 나 전무는 "‘남들이 안 따는 인증이냐’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80여가지 평가 항목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충분히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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