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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자궁경부 힘없는 산모, 조산 위험 낮추는 수술.. 태아 생존율 94%까지 높여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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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자궁경부봉합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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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난임부부가 병원을 찾으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 때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를 수정시키게 됩니다. 최근 쌍둥이가 태어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이 자궁경부무력증 산모에서 단태아·쌍태아의 생존율을 각각 91%, 94%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습니다.

기존에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의 경우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실패한 경우에 실시했습니다.

산모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인 자궁경부무력증이 발생하면 조산과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되면 조산방지 및 치료목적으로 약물치료 및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하게 됩니다.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은 질 쪽으로 접근해 자궁경부를 묶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자궁경부무력증의 수술법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자궁경부무력증 환자가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아도 조산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조산 방지와 건강한 출산을 위해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습니다.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자궁과 태아를 배 밖으로 꺼내 양막과 혈관 사이를 뚫고 들어가 자궁 경부 부분을 묶는 방법입니다.

이 수술법은 고난도의 수술로 국내에서 가능한 의료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수술 중 출혈이 많거나 양막이 터지면 태아가 바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현재 산부인과 임상지침에 따르면 해당 수술법이 단태아 임신 시에만 권유되고 있고 쌍태아 임신 시에는 보고된 임상지침이 없습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다른 어떤 수술보다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으면 쌍태아의 임신·출산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165명(단태아 146명·쌍태아 19명)의 자궁경부무력증 산모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지만 조산에 아픔을 겪은 산모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임신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로 조산을 예방하고 건강히 출산했습니다.

연구팀은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이 쌍태아를 임신한 여성들에게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단태아의 생존율은 22.8%에서 91.1%로 높아졌고 쌍태아의 생존율은 15.4%에서 94.0%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약 500건 이상의 복식자궁경부봉합술과 응급자궁경부 봉합술 등 4000건 이상의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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