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2주만에…김포 아파트 값 2.8% 폭등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김포와 파주는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김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을 예정이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6월 29일 기준) 김포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90% 상승했다. 6월 넷째 주에 1.8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6·17 대책 이후 3%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감정원은 김포의 경우 한강신도시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포 장기동 청송마을6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12㎡는 지난 5월만 해도 3억원대 후반이었는데 6·17 대책 이후 5억4000만원까지 거래됐다. 2주 만에 1억원가량이 뛴 것이다. 한강신도시 신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인근 구축도 전용 85㎡ 매물이 3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6·17 대책 이전에 비해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수치다.

김포 구축 아파트에 사는 이정모 씨(가명·42)는 "전혀 매수세가 없었는데 6·17 대책 이후 3명이 중개사를 통해 연락이 와서 놀랐다"며 "다만 한강신도시는 가격이 확 오른 데 반해 다른 구축의 가격 상승은 미미한 편"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파주 역시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전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께 김포 등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사이 국토교통부는 세 차례나 해당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을 경고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김포·파주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 있으며 상당 부분 규제지역 조건에 부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6일에도 "김포·파주 두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관건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기 위한 정량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다.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하려면 우선 해당 지역의 직전 3개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시도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은 직전 3개월 물가가 0.6% 하락했다. 김포는 직전 3개월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이 0.19%로 정량 요건을 이미 채운 상태다. 다만 파주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지만 3개월 전체로 따지면 주택가격이 내려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요건을 채우지 않고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 행정소송 대상이 되는 등 부담이 많다"며 "정량 요건을 채우는 대로 규제지역으로 묶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