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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편의점 상비약 판매 6년새 3배 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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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약국이 아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상비의약품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편의점 안전상비약 공급액은 지난해 13개 제품이 435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안전상비약제도 도입 초기인 2013년(154억3900만원) 대비 6년 새 판매량이 2.8배나 껑충 뛴 것이다. 갈수록 소비자들이 주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상비약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편의점 안전상비약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해열제 '타이레놀정 500㎎'으로 148억35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는 전체 안전상비약 공급액 중 34%를 차지한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타이레놀 500㎎ 외에도 '타이레놀정 160㎎' '어린이 타이레놀 무색소 현탁액' 등 타이레놀 제품 4개가 판매되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타이레놀만 편의점 내 판매액이 36.5%에 이른다.

판매액 2위 제품은 콧물 감기약 '판콜에이 내복액'(112억6700만원), 3위는 파스 제품인 '신신파스 아렉스'(57억1700만원)가 차지했다.

정부는 약국이 문을 닫는 밤이나 공휴일에도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안전상비약제도를 2012년 11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의사 처방 없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상비의약품은 타이레놀과 판콜에이 등 해열·진통소염제 7종, 훼스탈 등 소화제 4종, 신신파스 아렉스 등 파스 2종 등 모두 13개다. 시민단체와 편의점 업계는 소비자 편의성 증진을 위해 편의점 내 비치 상비약 품목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한약사회가 약물 오남용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아 이를 반대하고 있다. 편의점 상비약 확대를 위한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는 2018년 8월 6차 회의까지 열었지만 약사들의 집단적인 반발 때문에 7차 회의가 2년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다.

지정심의위는 2017년 5차 회의 때부터 13개 편의점 상비약 목록에 제산제 '겔포스'와 지사제 '스멕타'를 추가해 총 15개 품목으로 늘리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이후 약사회와 시민단체·편의점 업계 간 치열한 의견 대립으로 상비약 확대 논의는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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