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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두산의 미래 구상 '수소모빌리티+연료전지', 언제쯤 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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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신성장동력 '수소모빌리티'와 '연료전지' 사업에 팔을 걷었다. 채권단 지원을 받으며 '친환경 종합 에너지 그룹'으로 전환을 선언한 두산이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한 계열사를 앞세워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료전지 시장이 그룹 재건을 기대할 만큼 크지 않고 창조경제 사례와 같은 정권 교체에 대한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선. 수소경제의 한 축을 맡게될 두산의 미래 구상이 언제쯤 빛을 보게될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두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의 메인 부스는 두산이 차지했다. 두산에서 참가한 계열사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두산 퓨얼셀파워BU, 두산퓨얼셀 3개사다.

DMI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과 이를 탑재한 수소드론을 생산하는 업체다. 퓨얼셀파워BU는 건물용,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를 각각 생산한다.

뉴스핌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겸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 연료전지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07.01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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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두산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은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두 축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 중이다.

이에 따라 두산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아닌 계열사는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온 것이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매각 후순위로 거론하던 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은 걸 보면 그룹 재편 방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날 전시회에 참가한 DMI와 두산퓨얼셀의 그룹 내 입지는 남다르다. 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고 공공기관과 민간 에너지사 등으로 구성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DMI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이른바 '드론 택시'를 만드는 민·관협의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DMI는 5~15kg의 중량을 탑재할 수 있는 물류‧카고용 수소연료전지 기술에서부터 100~200kg의 고중량을 탑재하고도 중장거리(100~400km) 비행이 가능한 대형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두순 DMI 대표는 2일 열린 국제수소포럼의 연사로 참석해 "수소드론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용도나 기업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조난을 당했을 경우 장시간 떠 있는 드론이 수색·구조활동을 도울 수 있고, 광범위한 농경지나 임야에는 스팩트럼 카메라를 달아 어느 곳에 물이 부족한지 빠르게 파악해 정밀한 농업·임업 사업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두산퓨얼셀은 ㈜두산이 지난 2014년 PAFC(인산형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연료전지 업체 클리어에지파워(CEP)를 인수한 뒤 지난해 분할 상장한 기업이다.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지난 1일 수소모빌리티, 연료전지를 비롯해 액화수소, 수소충전소, 수전해 등 5대 분야를 핵심 육성 사업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500개, 2040년까지 1000개의 수소 전문기업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40억원 규모의 '수소경제펀드'와 420억원 상당의 '규제자유트구펀드'를 조성해 신규 기업의 수소시장 진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료전지 사업이 두산의 옛 영광을 재건할 만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또 향후 정권 교체에 따른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19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두산퓨얼셀은 올해 1분기 들어 46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정익수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연료전지시장은 아직 사업초기 단계로, 지난해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품질이슈의 일단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나 올 1분기 저조한 매출과 함께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섰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 사업 등은 시장 초기단계이고 사업안정화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내외 에너지시장 흐름과 정부정책에 민감한 사업구조로, 연료전지 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DMI나 퓨얼셀 모두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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