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25·26·27·28호가 환매중단된 데 이어 29·30호도 환매중단이 예고됐다. NH투자증권은 전날 29·30호 가입자에게 "고객이 가입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의 만기 상환 연기 사유가 예상된다"며 "신탁계약기간의 만기는 오는 3일 예정이지만 현재 정상적 펀드 상환이 어려워 부득이 만기 상환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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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대표가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에스크운용)을 설립할 당시 신영증권과 농심캐피탈 등은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영증권은 이 전 대표가 처음 업계에 발을 들인 곳이고 이를 계기로 10여년 동안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신영증권의 출자금은 1억 5000만원으로 에스크운용 지분의 19%를 넘었다. 신영증권은 이 전 대표가 배임·횡령 의혹으로 퇴진 요구를 받았을 때도 이 전 대표를 지원했을 정도로 관계가 각별했다.
농심캐피탈은 당시 지분 9.8%를 확보했는데 이 역시 이 전 대표와의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가 과거 마이에셋자산운용(마이에셋)으로 이직할 당시 같은 곳에 있던 이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농심캐피탈은 지난해 옵티머스 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각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해당 지분의 시장 가치가 떨어지고 이를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모두 손실을 입은 것으로 간주한 셈이다. 이로써 농심캐피탈은 10여년의 인연을 털고 옵티머스와 완전히 결별했다. 농심캐피탈 관계자는 "옵티머스에 투자했던 우리도 피해를 봤다"며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해당 지분을 모두 상각 처리했고 사실상 관계는 모두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던 신영증권도 이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횡령·배임 의혹 등으로 물러나자 곧바로 옵티머스운용과 모든 관계를 청산하면서 결국 손실을 봤다. 당시 신영증권은 무상감자 등으로 줄어든 10만주의 지분을 1억 5000만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신영증권과 농심캐피탈로서는 투자금을 아예 잃거나 아무런 수익도 보지 못한 채 발을 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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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사업에 주력하는 에이치엘비가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한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재계 인맥이 탄탄한 이 전 대표의 화려한 배경이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93년 신영증권에 발을 들인 뒤 단 6개월 만에 영업분야 실적 1위를 기록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마이에셋자산운용(현 코레이트자산운용)으로 옮겨가 2년여 만에 수탁고를 크게 불려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05년 CJ그룹에 스카웃 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았고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천을 받아 출마했을 정도로 정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에는 배우 이서진 씨를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옵티머스운용은 최근까지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이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자문단으로 두고 있었을 정도로 화려한 네트워크를 자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배경만으로 이들이 선뜻 거금을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전 대표의 화려한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 개인의 이력과 업적도 화려하지만 그 뒤에 자리한 인맥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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