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김광일의 입] 문재인·조국·유재수·윤미향·김두관 공통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법무장관, 유재수 전 부산 정무 부시장, 윤미향 민주당 의원, 김두관 민주당 의원, 작년과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인 이 다섯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른 이념적 지향점이 비슷하다든지, 전부 문 대통령 지지자라든지, 이런 공통점도 있겠으나, 제가 보기엔 자녀를 해외 유학시켰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자식을 해외에서 공부시켰다는 그 사실에 시비를 붙으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 자신도 프랑스 근무를 오래 했기에 아이들이 6년 동안 그곳에서 초등학교 공부를 했다. 다만 앞에 열거한 다섯 사람은 평소 이념 지향이나 생활 철학으로 미뤄 보건대 미국·영국 그리고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그쪽 나라의 자본주의적 본산이 갖고 있는 문화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점 때문에 더 눈에 띄는 것 같다.

최근에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 공사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젊은 취업준비생들 가슴에 불을 지르는 발언을 했기에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검색보안요원 비정규직 19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사 방침을 지지했다. 이것은 취업문을 뚫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청년들을 절망케 하는 발언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의원이 딸을 중국에, 아들을 영국에 각각 유학 보낸 사실이 밝혀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이 국가에 신고한 재산이 1억 원 가량이었을 당시 자녀가 여러 해 동안 외국에서 유학할 수 있었던 배경에 부패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의원은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아들의 영국 유학자금 출처 문제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흠집내기’라 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김두관 의원의 아들과 딸 유학자금 출처 문제는 사생활 보호의 영역이 아니라 고위공직자 부패 의혹 문제다." "김두관 의원은 2010~2012년 경남지사를 했고 2011년 신고 재산은 1억 1919만원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아들의 영국 유학기간이 경남지사 재직 시절과 겹치고 2016년 시작한 20대 민주당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 기재위와 예결특위 알짜배기 상임위원이었다." "딸도 중국에서 유학했다"

김두관 의원이 고위 공직을 여러 차례 역임했지만, 공직자 봉급은 유리알처럼 빤한 것이고, 신고 재산은 1억2천 만 원 정도밖에 안되는데, 도대체 아들을 영국에 7년 동안 유학 보낸 돈은 어디서 나왔는지 밝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김종민 변호사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재벌기업이나 또 다른 누군가가 김두관 자녀 유학 자금 스폰서를 했는지, 중국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도록 부탁하고 그 대가로 딸 유학과 중국은행 취직을 시켜준 반국가행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김두관 의원은 행안부 장관, 경남지사를 지냈고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신고한 등록재산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자녀 유학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해명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공수처가 출범하면 제1호 수사대상은 김두관이 돼야 한다."

다시 밝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고위 공직자가 그렇게 했을 때는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위 공직에 진출해서 국가에 봉사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결혼을 할 때부터 이 점을 명심하고 자신의 경력과 재산 문제를 항상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럴 줄 모르고 엉겁결에 감투를 쓰게 되면 뒤탈이 생기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는 건국대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유학을 갔다. 이때가 2007년에서 2010년 무렵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노무현 재단 상임이사, 송인배 국회의원 후보 선대위원장 등등을 했다. 그런데 문준용 씨는 미국 유학 가기 전에 한국고용정보원에 공채로 합격한 것이 근년에 와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은 너무 유명해져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총장 표창장, 인턴 증명, 등등을 위조한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조국 전 장관의 딸은 2005년~200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벨몬트 고교에서 유학을 했다. 이 유학이 부모 동행 규정을 위반했다고 해서 작년 여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재수 전 부산 정무 부시장은 아내와 두 자녀가 미국으로 가서 유학을 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은 자신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할 때 유관 기업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받았던 돈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고, 지금 재판 중이다. 가장 최근에 불거진 케이스는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딸이다. 윤 의원은 정대협과 정의연을 대표를 했을 뿐인데 딸에게는 상당한 교육비를 쓰고 있었다. 경희대 기악과에서 피아노 전공할 때 레슨비, 2016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수료 과정을 밟으며 들어간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2018년부터 다니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음악대학원 학비와 생활비 등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 상단 화면을 눌러 감상하십시오.

[김광일 논설위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