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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푸틴, 2036년 84세까지 집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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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개헌투표 76.9% 찬성


파이낸셜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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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4세까지 집권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러시아 전역에서 실시된 개헌 국민투표 본투표에서 70%가 넘는 국민이 푸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개헌안에 찬성표를 던져서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 국민투표 본투표 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모스크바 밤 11시 60% 개표 기준으로 76.9%의 투표자가 개헌을 지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9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푸틴에게 유리한 개헌안은 통과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안이 통과되면 3선 제한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개정 헌법 이전 당선 이력이 백지화된다. 따라서 현재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 직을 두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99년 12월31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뒤 2008년 자신의 부총리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향후 두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면 84세가 돼 사실상 종신집권이나 다름없다.

무소속 선거 참관인들과 크렘린궁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투표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소속 선거감시당 공동대표는 AP통신에 "몇몇 지역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도 러시아 곳곳에서 열렸다.

한편, 당초 4월22일로 예정했던 개헌 투표는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지난달 25일~30일 엿새 동안 사전투표를 한 뒤 이날 본투표 실시해 총 일주일 간 국민투표를 진행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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