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21번의 주택 규제에… '아파트형 오피스텔' 때아닌 호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파트 대용으로 손색없는 구조에
대출·전매·분양가 등 규제 없어
수도권·지방광역시서 승승장구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
총 60실 분양 당일 이례적 '완판'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6·17 대책을 포함해 21번의 규제를 쏟아내며 주택시장을 옥죄고 나서자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 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에게 진입장벽이 없고 대출규제 역시 적용받지 않는다. 특히 전메 역시 자유롭고 다주택규제도 피할 수 있어 최근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택의 기능적이 면에서도 아파트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과거와는 달리 주택형이 3~4베이로 시공되고 바닥난방, 환기를 위한 창문, 드레스룸, 거실, 주방 구조를 갖춰 아파트 대용으로 손색없이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이 145대 1 당일 완판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및 경기에서 분양한 대형건설사들의 오피스텔이 나오자마자 동이 나고 있다. 과거에는 미분양이 남아 개별 홍보 등을 거쳐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넘기는 과정을 거쳤다면, 최근에는 계약 당일 완판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의 경우 총 60실의 오피스텔이 지난달 19일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분양업계에서는 경기 북부인 의정부 지역에서 아파트도 아니고 오피스텔이 당일 완판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청약 결과 역시 60실 모집에 8702건이 접수되며 145.0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의정부역 인근으로 GTX-C 노선 등 교통호재가 있는 데다 현대건설이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드문 소형 아파트 대체 설계를 선보였다. 전용면적 84㎡ 주거형 오피스텔이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맞통풍이 가능하고 우수한 채광을 확보했다. 아파트처럼 현관창고와 안방 드레스룸이 조성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청약 자격 제한이 없어 신혼부부나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매·대출·분양가 등 규제 제로


특히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6·17 대책에도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상한 또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대출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같은 이점이 부각되며 과거에는 아파트에 비해 찬밥이었던 오피스텔 분양이 규제를 적용받는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이후 분양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부산 남구 용호동 '빌리브 센트로' △대전 유성구 용계동 '힐스테이트 도안'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해운대 중동 스위첸' 오피스텔은 청약 접수자만 1만 명 이상 유입되는 치열한 당첨 경쟁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택보유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점 등 매매에 대한 부담이 아파트 대비 적다"며 "정부에서 아파트에 과도한 규제를 하자 그 후광효과로 자산가와 젊은층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며 오피스텔 분양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