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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둔촌주공, 조합장 사퇴 예고에 내부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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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분양시기 놓고 대립 첨예
9월 임시총회 성사 여부 미지수


3.3㎡당 2910만원에 선분양(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던 둔촌주공이 '조합장 사퇴 예고'로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찬성 둔촌주공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은 입장문을 내고 오는 9일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수용 여부를 다루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HUG 분양가(2910만원)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선분양을 밀어붙이는 조합장이 사퇴 카드를 통해 벼랑끝 작전을 내세운다고 반발하고 있다.

둔촌주공은 아직까지 분양가와 분양시기를 놓고 조합원간 대립이 첨예해 9일 임시총회에서 결론 여부를 떠나 예정된 총회가 실제로 열릴지도 미지수다.

최 조합장은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저의 사퇴가 도움된다고 판단했다"며 "임시총회에서 (8월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선분양이) 부결되면 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 6200여 조합원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둔촌주공 조합원모임' 등은 상한제 시행 후인 9~10월 선분양하면 일반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임시총회 의결에 반대하고 있다.

이 모임은 조합의 자체 용역 결과 3.3㎡당 최고 3561만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합이 발주하고 한국미래전략연구원이 진행한 용역에 따르면 올해 9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더라도 선분양택지비를 20% 낮게 보수적으로 적용한 결과 적정분양가는 3561만7000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 근거다.

후분양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지만 단지 규모 등을 볼 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 모임은 후분양은 물론 조합 집행부 해임, 시공사 교체 등도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증폭되자 조합은 둔촌주공의 경우 3.3㎡당 3550만원의 일반분양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해명하고 별도로 공공협회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받은 '상한제 시행 후 예상 일반분양가'는 가산비 인정 여부 등 변수에 따라 최고 2636만9000원, 최저 2287만1000원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역시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 모임은 분양가 자문을 받은 단체와 그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재반발하고 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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