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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갈 곳 잃은 돈…‘이자 없는’ 요구불예금 한달새 24兆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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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서 10兆 빠져나가 이동
언제든 인출가능 대기 자금 증가
제로금리 본격화 새 투자처 찾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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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예금주 요구 시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이 24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은행 정기예금에서 10조원이 빠져나갔는데 대부분이 요구불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이유는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 부동산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대기 자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33조9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과 비교해 10조6785억원 급감한 수치다. 정기예금에서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면서 잔액도 지난해 6월(631조7446억원)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3월(652조3277억원)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에 649조6198억원, 5월에 643조7699억원을 기록했다. 3월 이후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9조2363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축 여력이 떨어진데다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추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줄줄이 0%대 중반까지 떨어졌고,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요구불예금으로 대거 이동했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요구불예금 잔액은 566조316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4조3628억원 급증했다. 제로금리가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거나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시중자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6·17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에도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6일 5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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