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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TF 수익률 51%에서 -1%로 뚝…'美에너지 기업 파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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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美에너지기업 ETF 수익률

원유 안정세에도 파산 보호 신청 속출

“유가 더 올라야…재정정책에 기대를”

이데일리

올해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주가 추이(그래픽=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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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출렁이던 유가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오히려 대안으로 제시되던 미국 에너지 기업을 투자 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처럼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는 변동성이 덜하지만, 에너지 기업 역시 원유 생산 활동이 감소하면서 위축됐기 때문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이날 15원(0.63%) 하락한 2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급등장에서 51.15% 수익률을 올렸지만 5월 1.08%, 6월 -0.64% 등 심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의 원유와 가스 탐사·생산기업에 투자하는 ‘S&P Oil & Gas Exploration∏ion Select industry Index’(SPSIOP)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1일 기준 콘티넨털 리소시스, 헤스, 마라톤페트롤리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콘티넨털 리소시스는 지난 3월 장중 주가가 6.9달러까지 떨어진 후 4월 들어 10달러대로 올라왔으나 그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즉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까지 올라왔지만 지금과 같은 저유가 기조로는 미국 셰일 업체들의 경영 활동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셰일업체들의 파산 보호 신청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업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되는 대표기업 체사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는 지난달 말 텍사스 지방법원에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 지난 4월 파산 보호 신청을 한 화이팅 페트롤리엄 등 총 19개 에너지 기업이 파산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업체는 그동안 하이일드 채권 발행으로 외형 상장을 해왔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를 맞으면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원유 컨설팅 업체 리스타트 에너지는 국제 유가가 30달러 수준에 머문다면 내년까지 약 170개 에너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생산 재개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발목을 잡고 있다. 즉 업체들이 현재 유가 수준이 추가 비용보다 낮다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미국 원유 탐사·생산기업들의 원유 생산 지수(Oil production Index)는 2분기 -62.6포인트로 1분기 -26.4포인트보다 수치가 크게 악화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유는 생산 재개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라면서 “배럴당 40달러 이상에서 업체들도 생산량 증가를 다시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유가에 미국 셰일업체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중앙정부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재정정책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투자와 원자재 가격은 장기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가져온 변수로, 결국 하반기 유가는 수요 회복에 기반한 상승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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