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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옵티머스, 수상한 연결고리.. 주요 책임자 모두 대학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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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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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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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설명서 등을 위조해 자금을 끌어모은 후 실제로는 고위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상장폐지 직전 상장사로 돈을 쓴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주요 인물들의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들은 ‘한양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현직 대표 및 임원 모두 ‘한양대 동문’

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의혹의 핵심에 있는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는 1970년생으로 한양대 법대 89학번이다. 한양대 법대·법학전문대학원 동문회의 상임 이사로도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금융, ING 등을 거쳐 2006년부터 해외 농장 업체인 에코프라임이라는 회사의 대표로 재직하다가 2017년 6월 옵티머스운용에 합류했다.

김 대표를 옵티머스운용으로 영입한 인물이 바로 옵티머스운용의 설립자이자 전직 최대주주 겸 대표였던 이혁진씨였다. 이 전 대표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신영증권, 마이애셋자산운용, CJ자산운용(현재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전신) 등을 거쳐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을 설립했다. 2012년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에 입당해 제19대 총선에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낙선했고. 그 해 진행된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금융정책 특보를 지냈다.

2017년 이 전 대표가 횡령·배임 등 의혹에 얽혀 물러나는 과정에서 현 대표인 김 씨가 키를 쥐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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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기가 밝혀졌을 때 관공서·공공기관 매출채권 인수계약서를 위조한 혐의를 두고 김 대표와 엇갈린 주장을 펼치는 이가 있다. 바로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다. 그는 김 대표가 경영권을 장악한 시점인 2018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양대 법학과 98학번으로 변호사인 윤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김 대표 지시로 모든 일을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는 통로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 등이 판매해 조달된 자금은 옵티머스를 거쳐 각종 대부업체나 창업투자사,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재차 전국 각지의 부실 부동산 PF나 부실 상장사 등으로 흘러갔다. 금융당국 조사를 통해 확보된 규모만 2700억원에 이른다. 옵티머스는 현재 환매중단된 5500억원 가량 규모의 펀드 외에도 총 8000억원 가량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에서 최초로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결정한 A 상무도 한양대 출신이다. 지난해 외부 운용사 등이 만든 상품을 지점 영업 채널을 통해 공급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책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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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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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A 상무 "한양대 인맥 등 의혹 말 안 돼" 부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13일 시험 삼아 337억원 가량의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다. 당시 투자자 반응이 워낙 뜨거워 최초 출시 5일 만에 정식으로 상품위원회를 개최해 ‘옵티머스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시리즈로 내놨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상품이 현재까지 54호까지 7000억원 가량 팔렸다. A 상무는 바로 이 ‘380억원’ 규모의 시험적인 상품의 판매 여부를 전결 처리했다.

A상무는 그러나 머니투데이에 “2019년 4월 김 대표가 NH투자증권에 처음 펀드 판매를 제안했고 이후 2개월에 걸쳐 옵티머스에 대한 평판 점검 뿐 아니라 옵티머스 펀드가 다른 증권사를 통해 3000억원 가까이 팔린 점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며 “6월 전결로 337억원 규모를 판매하고 고객 반응이 좋았는데 추가로 판매하기 전 내부 상품심의 소위원회를 통해 법규위반 가능성, 리스크 등을 점검하는 등 면밀한 검토를 통해 판매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와의 대면도 지난해 6월 최초 판매시점에 처음 있었고 그 이후에는 올 5월 김 대표가 상품설명을 위해 NH투자증권 내부 방송에 출연할 때가 돼서야 1년이 다 돼서 본 게 전부”라며 “한양대 인맥 등의 의혹은 전혀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다.


◇핵심인물 배우자, 지난해 청와대 행정관 입성


한편 옵티머스 이사인 윤 씨의 배우자 B씨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펌 변호사로 근무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정부 관련 기관 위원, 고문변호사, 공기업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하다 청와대에 입성했다.

머니투데이는 남편 윤 씨에게 배우자의 청와대 근무 사실에 대한 입장 등을 문의했으나, ‘(검찰) 수사 중이라 언론에 언급 드리기가 불가능하다’는 답변 외 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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