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영원히 공화당에 투표 안 해! 트럼프 3년의 기억 때문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YT ‘트럼프가 놓쳐 버린 전 지지자들’ 인터뷰
"사업가적 기질 보고 투표했지만 어린아이 같아 실망"
한국일보

미국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 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에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자신을 열성 공화당원으로 소개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파예트빌의 주디스 고인스(53)는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이기에 앞서 인간적으로 형편없었기 때문에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며 뉴욕타임스(NYT) 이같이 밝혔다.

미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밀리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놓쳐 버린 그의 전 지지자들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6개 경합주(미시간ㆍ위스콘신ㆍ펜실베이니아ㆍ플로리다ㆍ애리조나ㆍ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NYT와 시에나대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6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2%는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NYT는 “수치는 미미하지만 이들과의 인터뷰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우위를 점했던 경합주에서 지지도가 뒤처지는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이들 유권자들은 그의 국정수행능력이 경제를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리더스의 존 크릴리(55)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싫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2만명이 넘게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현실 자각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아리엘 오클리(29)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조차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나에게는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가족 구성원이 있어 이번 경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해 왔는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문제와 더불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대응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고착화하고 있는 것도 지지자들을 잃고 있는 이유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켈빈 피트먼(34)은 “훌륭한 사업가라는 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또 위스콘신주 라신의 로버트 카플란(57)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실망이 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내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빅래피즈의 퇴역 군인 크레이그 스미스(64)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를 대표하는 인물인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3년을 겪은 후 평생 공화당에 투표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