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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GS칼텍스 ‘세계시장 주도권’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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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 …폐플라스틱 재활용, 고부가가치 창출

[경향신문]

국내 정유사 유일 ‘친환경 복합수지’ 10년 만에 생산량 2.5배로
허세홍 사장 “글로벌 고객사 협업…온실가스 감축 책임 이행도”

‘친환경 경영’을 전면에 내걸고 있는 정유회사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드는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늘려가기로 했다. 글로벌 화학업계에서 시장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이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복합수지는 자동차와 가전부품 등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국내 정유사 가운데서는 GS칼텍스만 생산한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면서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6만1000t에 이른다. 이는 소나무 930만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고 자동차 연간 배출가스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승용차 3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초기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연간 2만5000t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복합수지 생산능력은 연산 30만t 수준이다. GS칼텍스는 2017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친환경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에 투자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초로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4월에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를 저유황 중유에서 액화천연가스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 감축하고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줄였다. 지난해 GS칼텍스의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약 5000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1.5%를 차지하고, 폐기물 재활용률도 76%에 달한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글로벌 화학사들의 친환경 제품 개발 경쟁과도 무관치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재 14% 수준인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이 2050년 4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와 같은 환경규제 강도를 높여가고 있고, 소비재를 생산하는 고객사들도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거나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다우와 바스프 등 글로벌 화학기업 40여개사는 지난해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AEPW)을 창설하고 재사용 플라스틱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GS칼텍스도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날 “채굴과 사용, 폐기에 의존하는 자원소모적인 기존 방식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해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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