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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19 확산에 종교계 긴장… 미사·법회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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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사찰 광륵사 출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다시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종교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미사와 법회를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2일 “원불교 본부가 자리한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 법회를 향후 2주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법회 과정을 영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 교구에서 시행하는 법회는 교구장 주관 아래 지역 상황에 따라 시행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원불교 측은 “이번 결정은 최근 ‘n차 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종교시설을 이용하는 국민 안전을 위해 소모임과 종교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요청을 수용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도 미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교구 측은 전날 “감염증 확산을 막고 지자체 위기 대응조치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완료될 때까지 광주 시내 본당과 기관의 미사와 모임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국내 양대 개신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이날 치르기로 했던 목사고시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당초 5월 예정이었던 시험이 이날로 미뤄진 데 이어 한 번 더 미뤄진 것이다. 올해 예장통합 목사고시 응시자는 1380여명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 차원에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도들이 교단에서 제공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교회 입구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즉시 해당 신도의 출입기록이 교회 관리 서버에 등록되는 방식이다.

한교총 등 대부분 개신교 교단은 올 여름 각 교회에서 계획하는 성경학교와 수련회, 기도원 부흥회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교총 관계자는 “교계 연합기관이 일선 교단과 교회에 성경학교 개최 자제를 촉구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사찰과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증 확산이 포착되면서 일부에선 온라인 예배 복귀가 거론되기도 하나 종교계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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