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있다. 2020.07.02. semail377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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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으로 알려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재수사가 약 1년만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늘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후 종결할 예정이다. 1986년 첫 사건 이후 34년만이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2일 오전 10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춘재가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사건을 저질렀다"면서 "이춘재가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연쇄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 같은 이춘재가 벌인 살인, 강간, 강간미수 등의 범죄는 2006년 4월 2일을 기점으로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됐다. 이 때문에 이춘재는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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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수원 살인사건, 1989년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모두 이춘재가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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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조태형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지표투과레이더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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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의 살인사건도 모두 이춘재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특히 1989년 7월 7일 화성 태안읍에 살던 김모양(8세)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그동안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이번 수사에서 이춘재가 김 양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춘재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를 비롯한 프로파일러들과 지난해 9월 부산교도소에서 네 번째 면담을 갖던 중 이러한 살인 범행 전체를 자백했다.
당시 그는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중이었다. 이춘재는 살인 말고도 34건의 성폭행 또는 강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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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리한 위법 수사와 인권침해 사죄…"깊은 반성과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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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과거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2020.7.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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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윤씨가 진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했던 8차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과 검사 등 8명을 직권남용과 감금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윤씨를 임의동행한 뒤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3일간 법적 근거 없이 경찰서에 대기시키며 부당하게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청장은 "조사 과정에서 폭행·가혹행위로 인한 허위자백, 허위 진술서 작성 강요, 조서 작성에 참여하지 않은 참고인을 참여한 것처럼 허위의 공문서를 작성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생 김모양 살해사건과 관련해 사체은닉·증거인멸 등 혐의로 당시 형사계장 등 경찰관 2명도 입건했다.
이들은 당시 실종된 피해자의 유류품을 발견했는데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유골 일부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1989년 벌어진 이 사건은 원래 실종사건으로 마무리됐지만 재수사 과정에서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배 청장은 "용의자에 대한 부당한 신체구금과 자백 강요 등 경찰관의 직무상 위법행위가 확인됐다"며 "당시 경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하고 전체 수사과정과 잘잘못 등을 자료로 남겨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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