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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취재뒷담화]동아에스티가 자회사 분사 1년 만에 다시 흡수합병하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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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경제산업부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제약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동아에스티가 최근 100% 자회사인 큐오라클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큐오라클은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출자해 설립한 신약 연구개발 회사입니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치료제와 비만치료제 연구부문 인력을 별도로 떼내 스핀오프(분사)했던 자회사였죠.

큐오라클이 분사 1년 만에 다시 동아에스티 소속으로 돌아가게 된 건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 확보 실패 때문입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큐오라클의 스핀오프를 결정했었던 건 당뇨병치료제와 비만치료제 연구 부문에만 집중하는 한편 외부에서 투자 등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의 스핀오프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인데요,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전문성이 강화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외부에서 투자 유치도 더 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아에스티 역시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큐오라클의 스핀오프를 진행한 겁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외부 자본 유치가 어렵게 됐습니다. 큐오라클은 현재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1b상, 비만치료제 DA-1726은 전임상 중이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인데 말이죠.

모회사인 동아에스티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상회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반면 큐오라클이 자회사가 아닌 내부 조직이 된다면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 비용 활용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게 되죠. 결국 경영과 연구개발 효율성, 신속성 확보 차원에서 흡수합병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동아에스티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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