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연
석양 아래
늙은 노숙자 한 명
물끄러미 빵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추억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
고여 있던 빗물을
뿌려대고
죽음과 무척이나 가까운 화단에선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자목련이 지고 있었다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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