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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 직격탄 맞은 패션업계 "메종키츠네·띠어리 등 수입브랜드만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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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키츠네·띠어리 6월 매출 전년比 60%·7%↑

아크네스튜디오도 '완판' 대란…"해외 패션 호조"

뉴스1

메종키츠네 티셔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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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한 토종 패션 브랜드의 부진을 인기 해외 패션 브랜드가 떠받치고 있다. 메종키츠네·띠어리·아크네스튜디오 등 해외 브랜드의 주요 상품이 '완판' 대란을 일으키며 이를 수입·판매하는 패션기업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이는 코로나19 쇼크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토종 패션 브랜드와 대조적이다.

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 늘었다. 2분기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토종 패션 브랜드와 딴 판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까지 편집숍에 입점해 판매되던 메종키츠네는 이듬해 가로수길에 국내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다. 이후에도 롯데·현대·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대표 인기 상품은 여우 로고가 특징인 '폭스 헤드 시리즈'이다. 이 밖에 칠랙스 캡슐 컬렉션·요가 캡슐 컬렉션 등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도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패션브랜드와 달리 인기가 뜨겁다. '서머 코튼 셔츠' 및 '굿 리넨 재킷' 등의 판매 호조 덕에 지난달 누계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최근에는 30% 시즌오프에 돌입해 일부 상품이 품절되는 등 '패피'(패션을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중고가의 띠어리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대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니클로와 협업한 띠어리 '캡슐 컬렉션'까지도 대부분이 '완판'됐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와의 협업인 데다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대부분의 상품이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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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네스튜디오 2020 SS(봄여름) 시즌 상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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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스웨덴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도 매 시즌 독특하고 실험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완판'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신상품이 2030세대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올 봄여름(SS) 시즌 내놓은 기본 재킷류도 현재 80% 이상이 모두 팔렸다. 티셔츠류도 출시 두 달 만에 전부 판매됐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페이스 모티브' 로고가 적용된 티셔츠부터 기본 오버 핏 반팔 티셔츠까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이처럼 해외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가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관련 브랜드 입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브랜드의 경우 명품보다는 비교적 낮은 가격이면서도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아 매출 성장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백화점은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5월 서울 압구정본점은 지하 2층에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리뉴얼 개점했다. 여기에 삼성물산 패션 편집숍인 '비이커'부터 메종키츠네·A.P.C·MSGM 등이 입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명품이 잘 팔리듯, 의류도 토장 패션 브랜드 제품 보다는 비교적 고가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의류가 잘 팔린다"며 "토종 패션업계가 사업을 축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있는 반면 해외 패션 브랜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등 주요 판매 채널에서도 인기 해외 브랜드의 경우 좋은 매장을 내주고 판매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 패션 브랜드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백화점에 잘 알려진 인기 패션 브랜드가 입점하면 일단 매출 성장이 보장되는 데다 꾸준히 고객 유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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