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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북한 김정은, '보류'된 남북관계 언급 없이 내치에만 집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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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평양에서 당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9일 만에 공식 행보

"코로나19 방역 강화·평양종합병원 건설 박차" 지시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가 전날인 2일 평양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방역 강화 조치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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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양은하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전날인 2일 평양의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논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첫째 의정으로 악성 전염병을 막기 위한 6개월간의 사업 정형을 총화했다"라며 "국가비상방역사업을 강화해 지금의 방역 형세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문제를 토의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주변 나라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 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것"에 대해 지적했다.

또 "비상방역사업이 장기성을 띠게 되면서 일꾼들 속에서 점차 만연되고 있는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현상들과 비상방역규율 위반 현상이 있다"라며 이를 엄하게 비판하고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 형세가 좋다고 자만 도취되어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이뤄진 보고 및 토론에서 비상방역조치를 더욱 철저히 준수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강화하고 비상방역체계를 엄격히 유지하기 위한 세밀하고 적실한 대책이 강구됐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다만 지난 6개월간의 방역 성과는 '성공적'으로 자평하며 이를 치하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도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경내 침입을 철저히 방어하고 안정된 방역 형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것은 당 중앙의 선견지명적인 영도력과 명령, 지시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전체 인민의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이 쟁취한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둘째 안건으로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다그치고 의료봉사를 위한 인적 및 물질기술적 보장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한 문제가 토의됐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일정대로 건축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시공 부문, 자재보장 부문, 운영 준비 부문 앞에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들에게 최상급의 선진적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게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히 완공하는 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시급히 대책(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조치를 취하셨다"라고 언급해 병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한 지시가 하달됐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첫째 의정과 둘째 의정에 대한 결정서 초안이 연구됐다"라며 "전원일치(만장일치)로 채택됐다"라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남북관계 등 대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관련 발언도 일절 전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관련 논의는 없었는지는 미지수다. 신문은 "회의에서는 당 대외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라고만 언급했는데, 여기에 남북관계 사안이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당 중앙군사위 본회의 개최 및 대남 추가 행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후 아흐레 만에 택한 공식 행보에서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관계를 한동안 소강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회의는 전날인 2일 평양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와 평양종합병원 건설 역량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남북관계 등 대외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김 위원장의 관련 발언도 전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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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날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적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지난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는 '화상회의'로 열렸다며 김 위원장이 참석한 장소와 그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였던 행보는 지난달 7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인데, 이때도 북한은 회의가 열린 장소를 언급하진 않았다.

이날 회의가 평양의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것을 공개한 이유는 이 같은 앞선 행보에 따라 그가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나 평양을 떠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남측 여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대남 총공세를 펼쳤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이날 회의 참석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달 23일 '대남 군사행보 계획 보류'에 따라 한동안 실무에서 빠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회의에 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이 참석했으며 중앙위 간부들과 내각, 성, 중앙기관 성원들, 도당위원장, 도인민위원장, 무력기관 지휘 성원들,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 건설부문 일꾼들이 방청했다고 전했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 역시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보도한 고위 간부들의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받아 적는 짧은 머리의 여성도 포착됐으나 신문은 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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