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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홍콩 유명 반체제 인사 네이선 로 "이미 탈출했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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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홍콩 유명 반체제 인사 네이선 로(사진 오른쪽)와 조슈아 웡(왼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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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 유명 반체제 인사 네이선 로(26)가 이번 주 홍콩을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중 인사를 최고 종신형으로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신변이 위태로워지면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이미 홍콩을 떠나 국제적 차원에서 홍콩 지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신의 탈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행방과 상황을 너무 많이 밝히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네이선 로는 2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처했다"고 증언해 이미 홍콩을 떠났음을 암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당신을 목표로 삼으면 누구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는 이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경계할 수 있도록 국제 전선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다른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해외에 망명 의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선 로는 지난달 27일 9월 입법회 선거 후보를 선출하는 야당 경선 토론회 자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직접 추진한 홍콩보안법은 지난달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당일 자정(밤 12시) 직전 발효됐다.

이 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외세와의 유착 등 보안법에 적용되는 4가지 모든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중범죄 외에 단순 가담이나 지원 등 동조 행위에 대해서도 3~10년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네이선 로와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는 홍콩보안법 발효 수시간 전 데모시스토당 해체를 선언했다.

다만 조슈아와 아그네스는 지난해 불법 시위 참여 및 선동 혐의로 기소돼 출국이 금지된 상태라 홍콩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슈아는 자신이 홍콩보안법의 1호 체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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