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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페북·유튜브 국내 이커머스 진출...네이버·카카오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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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세계 대형 IT업체들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규모 5위에 해당하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글로벌 기업간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이커머스계 강자인 카카오·네이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구글코리아 등 대형 글로벌 IT업체들이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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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페이스북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제공=페이스북] 2020.07.02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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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유튜브, '세계 5위' 규모 국내 이커머스 시장 참전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샵스(ships)'를 지난 5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선보였는데, 이를 최근 한국 등 8개 아·태지역으로 확대했다.

페이스북은 샵스를 통해 국내 소상공인부터 기업까지 무료로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게하면서 '브랜딩-광고-커머스'를 통합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개설한 샵은 인스타그램과도 연동이 돼 편의성을 더했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전세계 38%에 해당하는 30억명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잠재적 고객으로 보유하게 됐다.

구글코리아 역시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부 광고주를 대상으로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핑 익스텐션'은 유튜브 광고 하단에 등장하는 '지금 쇼핑하기'에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기존에는 유튜브 광고 시청 도중 '더 알아보기'를 눌러 관련 사이트로 이동하는 수준이었지만,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상 아래 카탈로그 형식으로 상품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게됐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대형 글로벌 업체가 한국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세계 5위 규모임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10년 22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150조 원에 육박해 일본과 영국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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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유튜브가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한다. [제공=유튜브] 2020.07.02 yoonge93@newspim.com


◆ 네이버·카카오, 이커머스 사업 강화...락인효과에 '박차'

이들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울상을 짓는 것은 단연 국내 업체들이다. SSG·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기업부터 유니콘 기업인 쿠팡, 마켓컬리 같은 스타트업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기업들은 일단 갖은 혜택과 서비스를 도입해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달 1일부터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불과 한달만에 이용자 혜택을 상향 조정했다.

네이버 파이낸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해외 글로벌 사업자부터 국내 대기업까지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중이고, 거대 글로벌 기업들도 계속 진출하는 것이 예견돼 왔다"며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겠지만, 네이버는 기존처럼 중소상공인을 위한 편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다보면 시장이 좋게 반응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최근 이커머스 사업에 비중 있게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물류 관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데 이어 실시간 홈쇼핑 서비스인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수차례 시범 도입해 시장 반응을 살폈다.

카카오 관계자는 "페북 유튜브 등이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카카오커머스는 공동 구매, 지인에게 선물하기 등 특색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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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카카오의 톡딜 라이브 서비스. [제공=카카오] 2020.05.04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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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국내 기업 입지 좁아질 것" vs "좀 더 지켜봐야" 의견 분분

업계에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면서도, 이들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 분석 덕분이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진출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그들은 인스타그램 또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펼칠 수 밖에 없다"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국내 이커머스 데이터는 글로벌 기업보다 국내 기업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사업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실제 판세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나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페북 샵스는 규모, 방식, 콘텐츠 면에서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생각된다"며 "시장에서는 샵스가 페북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yoong이93@n이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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