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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16년 무더위 기록 갈아치운 6월···"올여름 역대급 폭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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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기온이 올 들어 최고인 35도까지 치솟으며 폭염이 찾아온 22일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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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6월의 전국 최고기온과 평균기온은 각각 28도(평년비교 +1.5), 22.8도(평년비교 +1.6)로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확대한 이후 가장 높았다. 전국 폭염일수도 2.0일로 가장 많았다. 최저기온은 18.4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금까지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013년이 22.6도로 가장 높았고, 2005년(22.4도), 2016년(22.3도), 2010년(22.3도)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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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기상청은 이렇게 이례적인 6월 더위에 대해 “6월 초부터 상층과 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은 가운데, 서쪽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됐고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에 더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도 6월 평균기온 기록을 다시 쓴 곳이 많았다. 부산은 22.4도로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11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강릉 역시 24.1도로 1911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나타냈다.

특히 6월 초·중반에는 남서풍의 따뜻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더욱 고온건조해지면서 강원 영동은 기온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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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국 평균기온 추이.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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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남부 지역에 주로 집중되면서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6월 강수량은 중부가 142.4㎜로 남부(215.5㎜)의 66%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에는 장마가 일찍 시작되면서 313.8㎜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장맛비는 10일에 제주도, 24일에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내렸는데 평년보다 제주도는 9~10일 빠르게, 남부는 1일 늦게, 중부는 1일 빠르게 시작됐다.



“올여름 기록적 무더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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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 위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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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여름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추운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38도를 기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도 이상 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의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는 0.5~1도가량 높겠다. 장마철이 끝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겠다.

특히, 8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낮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인해 무더운 날이 많겠다. 올여름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 수는 12~17일로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6월의 기록적인 더위가 여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0일이 넘는 폭염일 수(31.4일)를 기록할 정도로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철의 기록을 깰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양쪽에서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으면서 여름철 기온을 높일 것”이라며 “손에 꼽을 정도로 더운 여름철이 되겠지만, 비가 얼마나 자주 내려서 더위를 식혀주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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