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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코로나와의 전쟁'…"방역 완화하면 치명적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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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언급은 없어

아시아경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중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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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 3개월 만에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대남 군사행보를 전격 보류시킨 이후 나온 첫 공개 메시지였으나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지난 2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다고 3일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6개월간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국가비상방역을 강화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주변국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하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데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가속화와 의료봉사 보장 대책 문제도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일정대로 추진되는 데 대해 만족하면서 시공ㆍ자재보장ㆍ운영준비 부문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회의 결과를 전하는 보도에서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 정치국 회의는 현재 북한이 직면한 최대 현안이 코로나19임을 재확인 시켜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이날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치국 회의를 연 것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치국 회의에서 방역대책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남북 방역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회의 결과 보도는 북한 당국의 최대 관심사는 향후 상당기간 코로나19 예방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한다"며 "대미, 대남관계는 물론 대내외 군사행동의 수위 결정에도 코로나 변수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대남사업의 대적사업화는 김 위원장 아래 단위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본인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며 '일하는 지도자 김정은'을 보여주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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