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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낙연 "외교안보, 여당이 정부 대변인 넘어 주도적 역할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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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강연 참석해 남북관계 의견 적극 개진

이종석 "북한과 합의했으면 무조건 지켜야"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강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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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윤미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외교안보 분야 집권여당 역할론을 피력했다. 정부 '대변인' 역할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여당이 더 적극적으로 외교안보 해법을 푸는 데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의원은 이날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대북전단과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하나' 주제 강연에서 "외교안보 분야는 그동안 여당이 정부의 '응원단' 내지는 '대변인단'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축사를 한 이 의원은 강연 중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으며, 강연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제는 생산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끌고 가는, 정부 여당이 내놓는 최종 결과가 큰 협력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제 그런 역량이 상당 정도로 갖춰졌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상시적 협의를 거쳐 여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미외교나 대일외교에서 우리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외교 국방 분야 경험이 있는 분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등 그만한 역량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이제까지는 정부 결정이 나오면 이를 옹호하고 응원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비중이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때로는 정부에 제안할 수 있고 정부 역할을 국회가 분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회고록 논란에 "볼턴 회고록의 오류가 분명히 보여준 것은 (우리에게) 충격도 주고 교훈도 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도쿄 특파원 등을 거치며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남북관계 관련 일본의 조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일본이 우리에게 실망을 주고 있지만 일본을 끌어당겨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일본의 조력을 얻는 것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일본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일본의 과장되고 왜곡된 선입견 같은 것이 있는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만 해도 신뢰를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를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용론'과 '해체론'에 휩싸인 한미워킹그룹 관련 논란에 대해선 "한미워킹그룹의 역할을 당초 취지에 맞게 분명히 제한적으로 설정하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이 거론되고 있어 반가운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큰 결단을 통해 네번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3차 북미정상회담과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축사를 통해 이 의원은 "북미간 대화가 정상회담까지 진전되도록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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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북정책 관련 강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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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전 장관은 강연에서 북한의 군사위협을 불러온 대북전단 살포 사건에 대해 "대북전단 사건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충격은 북한과 합의한 사안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가 너무 나이브하다(순진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정말 까탈스러운 협상 대상으로 북한과 지킬 수 있는 합의를 하고, 합의를 했으면 어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한미워킹그룹을 두고선 "한미워킹그룹은 난센스"라며 "한미워킹그룹이 있어야만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있어 한미관계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한국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 (한미 상호조율이라는 것이)미국 얘기를 듣느냐 마느냐 였지 우리가 미국에 우리 얘기를 한 것은 별로 없었다"며 "한미간 상호조율을 미국만이 한다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을 주최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오늘 강연에서 개진된 의견을 정리해 청와대 안보실과 민주당 정책위에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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