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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FBI,엡스타인 '성착취' 조사 계속…前애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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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유인·성범죄 공모 6개 혐의

美검찰 "맥스웰, 피해자 그루밍 담당"

英앤드루 왕자에 미성년자 알선

뉴시스

[솔즈베리=AP/뉴시스]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에서 포주 역할을 한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의 재판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2000년 9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촬영한 맥스웰의 모습. 20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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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성착취 범죄의 포주 역할을 한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의 재판이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 법원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맥스웰은 이날 오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뉴햄프셔 작은 마을에 있는 고급 전원주택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17장에 달하는 공소장에 미성년 여성 유인, 성범죄 공모, 위증 등 6개 혐의를 명시했다.

수사국은 공소장에 맥스웰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미성년 여성을 적극적으로 모집해 학대를 조장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맥스웰은) 슬금슬금 숨으며 미성년 여성 학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에 대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혐의, 그리고 사실은 입에 올릴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또 "엡스타인의 불법적인 성학대에 가담하며 미성년 여성의 장거리 여행을 돕고, 이들의 이동을 설득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했다.

맥스웰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관계"라고 묘사하며, 이 두 사람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다"고 했다. 이 기간 두 사람은 교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뉴욕=AP/뉴시스]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담당한 오드리 스트라우스(빨간색 자켓) 미 연방검사는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주 역할을 한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20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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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사건을 담당한 오드리 스트라우스 미 연방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스웰은 미성년 피해자에 자신의 신원을 보증하고, 친구가 되고, 길들여서 엡스타인에 데려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몇몇 사건에서는 그가 범죄 행위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맥스웰은 (피해자에) 덫을 놓았다. 그는 피해자들이 믿어도 되는 여성인척 했다"고 비난했다.

뉴욕 FBI의 윌리엄 스위니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당국은 맥스웰이 뉴햄프셔의 호화 주택에서 숨어들어 특권층의 삶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이 2002∼2005년 뉴욕·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20여명과 성매매하는 등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수사당국은 미 전역을 조사했으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고, 심지어 해외에 있다는 소문이 돌며 체포에 난항을 겪었다.

맥스웰은 영국의 미디어 거물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로버트 맥스웰의 딸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영국과 미국 국적을 보유했다. 영국 왕가와도 친분이 두터운 사교계 인사로 정치, 예술, 과학 분야 등 전 세계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교류했다.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관련 소송에서 맥스웰이 자신을 유인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의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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