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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中 지방정부 한국 소상공인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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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 韓 소상공인들에 비자 발급

교민 등 70여명 전세기편으로 입국

다른 도시도 비자발급 확대할 지 주목

조선일보

중국 충칭시가 최근 중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귀국했던 한국인 중소상공인들의 입국을 허가했다.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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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가 중국에서 생활하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 돌아갔던 일부 한국인 자영업자들에게 비자를 발급해 중국 입국을 허용했다. 중국이 대기업 관계자가 아니라 식당,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던 소상공인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지방 정부도 비자 발급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3일 중국 충칭(重慶)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 기업인, 교민 등 130명이 지난 30일 전세기 편으로 인천에서 충칭에 도착했다. 현대차 관계자 40여명과 소상공인·자영업자·가족 등 70명이 탔다. 교민 상당수는 1~2월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항공편이 중단돼 중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청두(成都)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충칭시한인회 주도로 6월 상순 지원자를 모집했고, 충칭시정부가 초청장을 발급해 비자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8일부터 기존 비자의 효력을 중단시켜 외국인들의 중국 입국을 사실상 막고 있다. 중국은 무역·과학·인도주의 목적 등으로 반드시 중국에 와야 하는 사람에게만 비자를 내주고 있다. 다만 신규 비자를 받으려면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초청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한 대기업 관계자가 아닌 중소기업인, 자영업자는 비자를 받기 쉽지 않다고 한다.
조선일보

지난 30일 충칭 교민, 기업인 등이 전세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밟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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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에서 식당을 하던 교민 A씨도 지난 1월말 한국에 갔다가 지난 30일 5개월 만에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돌아왔다. 중국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충칭 가게 임차료는 그대로 나갔고 미리 사둔 식자재도 못 쓰게 되는 등 피해가 컸다고 한다. 그는 “중국은 3~6개월 단위로 임차료를 내야 하는데 코로나로 중국행이 막혔고, 그렇다고 중국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어 자영업들의 고통이 컸다”며 “대기업 관계자가 아닌 개인은 비자를 받기 어려운데 충칭한인회와 청두 총영사관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전세기도 마련돼 중국에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이후 2달간 한·중 양국은 총 26편의 특별 전세기를 운항했다. 현재 주 10편인 한국과 중국 사이의 상업 항공노선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베이징의 한 교민은 “교민 사회에서도 중소 상공인이나 유학생들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지 못해 피해가 크다며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확대해 주고 항공편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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