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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인종차별 논란 미식축구 팀 이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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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킨스' 팀명 두고 후원사 변경 요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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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미식축구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스폰서인 페덱스가 팀명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고 2일(현지시간) CNBC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페덱스 대변인은 “팀에 팀 이름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팀명을 둔 논란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레드스킨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으로 정착한 유럽인이 원주민을 부를 때 쓴 경멸적 표현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팀명으로 삼는 것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2013년 하원의원 등은 이 구단의 구단주 등에게 “레드스킨스라는 단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경멸적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며 팀명 교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1992년 아메리카 원주민들 역시 같은 이유로 미국프로미식축구(NFL)에 레드스킨스의 팀명에 대한 상표권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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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다. 페덱스는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레드스킨스와의 후원 계약에 따라 2억500만달러(2,461억원)를 지불했다. 후원 계약에는 레드스킨스의 홈구장인 ‘페덱스필드’ 명칭 사용권도 포함됐다.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릭 스미스는 레드스킨스의 소수 소유주이기도 하다.

페덱스의 이번 행보는 레드스킨스 팀명을 두고 적대적인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나이키와 페덱스, 펩시 같은 대기업들에 레드스킨스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과거 1960년대부터 원주민들이 팀 이름의 변경을 요구했으나,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NFL 선수들이 인종 문제에서 NFL의 역할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팀 자료에서 이 팀의 설립자인 조지 프레스턴 마샬이 인종차별 지지자였다는 이유로 삭제되기도 했다.

다만 팀명 변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3년 팀 소유주인 다니엘 스나이더는 절대 팀명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스나이더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전 NYT와의 인터뷰에서 “팀 이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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