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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먼저 감염된 사람에게 상금"… 미국 '코로나 파티'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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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 비치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가장 먼저 감염된 참석자에게 상금을 주는 이른바 ‘코로나 파티’가 미국 앨라배마 젊은이들 사이에서 잇따라 열려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CNN방송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시의회의 소냐 맥킨스트리 시의원은 “파티 참석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도록 확진자의 참석을 촉구하는 파티가 터스컬루사에서 열리고 있다”며 “소방관들로부터 이런 최신 경향을 전해 들었다”고 방송에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헛소문이라고 여겼는데, 의사들이 이를 확인해줬을뿐 아니라 주당국에서도 유사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터스컬루사시의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끄는 랜디 스미스 소방대장은 시의회에 나와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금을 주는 파티를 개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참석시켜 놓고서 그와 접촉해 가장 먼저 감염된 사람에게 파티 티켓 판매금을 주는 파티가 실제 열렸다는 것이다. 지난 몇주 동안 터스컬루사시 안팎에서 비슷한 유형의 파티가 여러 차례 있었고,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파티는 더 많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맥킨스트리 의원은 “이렇게 심각하고 치명적인 일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며 “집으로 돌아간 뒤 부모나 조부모를 감염시킬 수도 있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시 보건당국은 앞으로 이같은 파티가 열리는 현장을 발견하는 즉시 해산할 방침이다.

시의회는 다음 주부터 발효되는 마스크 착용 조례도 통과시켰다. 맥킨스트리 의원은 “이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공중보건 이슈”라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아직 치료법은 없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지금까지 3만9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가 1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현재 미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273만5339명, 사망자는 12만8677명이다. 특히 1일에만 하루 최다인 5만1200여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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