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결국 고집 굽혔다…"마스크 꼭 써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미국 이틀째 확진자 5만명대…캘리포니아, 연예인 통해 '자택대피 권장' 홍보]

머니투데이

[할리우드=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의 할리우드 비치에 사람들이 그늘막을 펴놓고 앉아 있다. 플로리다에서 2일 1만10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남부 플로리다에서는 독립기념일 연휴인 4일부터 팜비치에서 키웨스트에 이르는 해변이 폐쇄된다. 2020.07.0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이틀째 5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텍사스의 주지사 그레그 애벗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Covid Tracking Project)'를 인용,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5만2815명이라고 전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5만2982명에 이어 이틀 연속 5만명을 넘어선 것.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조기 경제재개에 나선 서남부 주들이 피해가 컸다.

특히 플로리다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만109명으로 가장 많다. 전날의 6605명보다 훨씬 더 늘어났다. 텍사스주는 이날 7915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전날 8076명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앞장섰던 조지아주에서도 347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해온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결국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이날 서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를 다시 봉쇄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텍사스주 내 67%의 카운티에 적용된다.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된다. 애벗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에 적극적이었으며, 카운티·시 정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애벗 주지사는 또 시장·군수에게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AP통신은 확진 환자와 입원자의 증가를 억제하려는 공화당 주지사의 극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616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는 24만195명으로 올라갔다. 입원 환자 수와 중환자실(ICU) 환자 수는 최고를 기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수 스눕독, 모델 킴 카다시안, 배우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 등 명사들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CNN은 37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그 전 1주일과 견줘 증가했고, 그중 10곳은 증가율이 50%를 넘었다고 이날 집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소 12개 주에서 일일 신규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텍사스 휴스턴시의 병원 중환자실(ICU)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의료 인력이나 병상, 인공호흡기 등 자원들이 부족해질 우려가 커졌다.

CDC는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플로리다·텍사스주에서는 매일 약 2000명, 애리조나·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일 약 1500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머니투데이

(댈러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엘리스 데이비스 필드 하우스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센터에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시영 기자 apple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