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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노조 "제주항공이 셧다운·구조조정 지시하고 인수 거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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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 대표간 통화 내용 공개

뉴스1

이스타항공 노동조합 회원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애경본사 앞에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으로부터 10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으로 이스타항공 만신창이로 만들더니 인수를 거를 거부했다"며 "전면 셧다운으로 부채 누적 책임 등 이스타항공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20207.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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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3일 "제주항공이 고의적으로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며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고 규탄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제주항공 모기업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애경·제주항공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이내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한다면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파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10영업일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채무 해소를 위해선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각종 미지급금을 포함해 최소 800억원이 필요하다.

노조는 이날 지난 3월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전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통화 녹취 파일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 대표가 "최소한 국내선은 운항하게 해달라"고 말하자 이 대표가 "셧다운하고 희망퇴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불임금 관련해서도 최 대표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체불임금을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급증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각한 승객감소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이유 없이 전면 운항중단이 이어지면서 손실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즉, 제주항공측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시켜 자력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절규하고 있는 마당에 1600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해고로 내몰고 있는 악질적 행태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제주항공이 지난 5월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이원5자유(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을 독점적으로 배분받 것도 특혜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에 정책적 특혜를 몰아줘 11개의 노선을 배분받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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