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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애플 ‘시리’ 만든 김윤 SKT CTO “AI 비서끼리 소통하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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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연차대회 기조강연 "AI 활용하지 못하는 회사 퇴출 될 것"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0년 후 인공지능(AI) 시대를 전망하며 앞으로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회사는 사실상 퇴출될 것이며, 기업과 소비자의 소통도 기업형 AI와 개인 AI 비서 간의 소통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한때 애플에 재직하며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의 총괄 개발 팀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는 과학기술 분야 산·학·연·관·언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과학기술혁신의 중요성과 국가 미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조선비즈

김윤 SK텔레콤 CTO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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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윤 CTO는 "어쩌면 우리 삶에서 기계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장면을 보게될 지도 모른다"며 "기계가 자신을 고용한 사람에게 해고 당했다고 푸념하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나는 (지금 시대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를 가르쳐주면 스스로 만 개를 깨우치는 일반 인공지능(General AI)의 시대는 언제 올 지 장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시대 안에서 사람과 기계가 협업하면서 상상도 못할 직업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시대가 AI에 대한 '실망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김윤 CTO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서 우리 삶에 변화를 주고 이롭게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4단계로 나누는데, 그 첫 단계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기술이 각광받다가 상용화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을 거치는 단계"라며 "시리와 같은 음성 인식 기술도 아직 사람들이 실망하고 있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이 AI를 경쟁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협업과 상생의 도구로 봐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간혹 AI를 인간과 비교하며 경쟁의 대상처럼 인식하지만 사람과 기계가 경쟁하는 건 시간낭비"라며 "각자가 잘하는 것을 하는, 협력 상생 모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AI와 사람의 관계를 '데이터'를 통해 쌓아나가고 AI가 개인, 개인을 둘러 싼 환경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야만 AI 비서가 세상에 녹아들고 사회에 도움을 주는 상용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5세대(5G)이동통신과 코로나19가 이같은 AI 시대를 더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앞으로 세상은 5G를 기반으로 초연결, 지능화 사회에 접어들 것"이라며 "5G를 기반으로 한 엄청나게 많은 컴퓨팅, 사물 자체가 지능을 갖게 되면서 엄청난 데이터가 축적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갖는 AI의 철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AI다. 미래에는 개인마다 자신의 AI가 있을것이다. 그게 비서 형태일수도 아닐 수도 있으며 AI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AI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은 없을 것이다. 그런 기업은 모두 망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AI가 사람의 AI와 소통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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