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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친문' 홍영표 당대표선거 불출마…"당 단결해 위기 극복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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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강했지만 당내 의견에 고민…백의종군하겠다"

전해철·최인호 등과 오찬서 입장 표명…전당대회 '3파전' 가닥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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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연주 기자,이우연 기자 = 친문(친문재인)그룹 유력 당권주자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 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홍 의원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세계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과 고통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께서 지난 4월 민주당에 큰 책임을 부여해주셨고, 부여하신 과제는 국난극복과 한반도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더 단결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으로부터 시작된 많은 국민의 꿈과 희망을 완성할 수 있는 차기 정권의 창출도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책임있게 일하고 성과를 내야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제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그리고 이번 당대표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제 숙명인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홍 의원은 '이낙연 견제론'을 강하게 펴며 당권과 대권 분리 주장을 해왔지만, 이날 돌연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홍 의원은 "어차피 지금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이번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을 다음 주 초에는 다 밝히신다고 하시니 그런 방향에서 결정된 것 같다. 그런 것이 많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대표에 대해서는 "코로나 위기는 정말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다. 남북문제도 굉장히 불안정하다. 무엇보다 지금은 당이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재인대통령을 중심으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에는 불출마하지만, 내년 당대표 선거에는 출마할 의사가 있냐는 질의에는 "당내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권과 대권 분리 주장에 대해서도 "당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논의 중이니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은 5분여의 짧은 입장표명을 마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면서 불출마 결단을 내리기까지 적지 않은 고충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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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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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밤 측근 인사들에게 이날 오찬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과 박주민, 김종민, 서삼석 의원 등 20여명과 오찬에서 최종 결단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캠프에 합류한 최인호 의원도 참석했다.

홍 의원 측근인 강병원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은 의원이 해줬고 (홍 의원이) 고심을 해왔다"며 "이낙연 의원이 7일 발표한다고 하니 그 전에 본인이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홍 의원이 어제 갑자기 의원들에게 사발통문을 돌렸다"며 "홍 의원이 오늘도 전북 방문 계획도 있고, 일정이 빡빡하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오늘 점심에서 전해철 의원은 홍 의원의 결심을 듣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은 다양했다"고 전했다.

그는 "홍 의원은 어떻게 하는 것이 당과 본인에게 좋을지 고민했다. 보도처럼 친문이 홍 의원을 안 돕는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은 '이낙연-우원식-김부겸'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낙연 의원은 오는 7일,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한다. 우원식 의원은 출마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막판 고심 중이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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