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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하동군 "신호등 없앴더니 도심 가치·주민 삶의 질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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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교통환경 개선…교차로 통과시간 45.6초→7.8초, 연간 편익비용 140억 절감

연합뉴스

신호등 없는 하동(경찰서∼군청 구간)
[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하동군이 최상의 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진한 '신호등 없는 선진 교통환경 개선 사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2016년부터 추진한 회전교차로 구축 등 교통환경 개선사업이 가시화하면서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편익 비용절감, 도심 환경개선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동군은 지리적으로 동서 및 남해안권 중심에 있어 경상도와 전남·북을 잇는 국도 2호, 19호, 59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또 지리산국립공원과 섬진강,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연간 8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요 통과지인 하동읍 교차로 대부분이 점멸등 및 신호체계를 갖춰 통과시간이 필요 이상 길어지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

이에 따라 하동군은 2016년 신호등을 철거하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교통환경·문화 개선 방안을 추진했다.

하동군은 읍내·섬진교·송림·군청 등 국도 2호, 19호, 59호선이 교차하는 하동읍권 4개 지점에 회전교차로를 조성해 신호체계가 모두 사라졌다.

이후 회전차로 우선 원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교차로 통과시간이 크게 줄고 경제적 효율은 늘었다.

교차로 통과시간이 평균 45.6초에서 7.8초로 단축됐으며, 이로 인해 서비스 수준은 'C·D' 등급에서 'A' 등급으로 개선됐다.

회전교차로 설치 이전과 이후 차량운행비용은 연간 39억7천만원 절감(21.0% 감소), 통행시간비용 97만8천900만원 절감(82.3% 감소), 교통사고비용 6천900만원 절감(3.6% 감소) 등 총 편익비용은 138억7천만원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군은 지난해 하동읍 외곽의 신 하동역사와 시가지에 있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구간에 중앙·화산·비파 등 3개 회전교차로를 추가 설치해 도심과 외곽을 하나로 잇는 자연스러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전, 금남, 진교, 옥종 등 면 단위 교통요충지 7곳에도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악양, 횡천, 북천, 옥종 등 4개 면에 7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하동군은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에서 하동읍내로 진입하는 방문객이 신호체계에 따른 불편 없이 논스톱(Non-Stop)으로 통과할 수 있는 도로 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신호등 없는 하동(하동읍 송림공원 앞)
[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민 교통의식 변화로 생활문화 향상에도 큰 영향을 줬다.

회전교차로 설치 초기에는 군민들이 생소한 시설을 접하다 보니 다소 혼잡했다.

그러나 회전교차로 통행방법 표시, 교통안전시설 추가 설치, 조경수식재 등으로 점차 익숙해지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선진교통 문화가 형성되고, 경관 개선으로 도심 가치와 주민 삶의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하동군은 판단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신호등 없는 교통체계 구축을 통해 하동군은 교통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향후 통합적인 도시발전 관점의 교통환경 개선을 통한 도시경쟁력 향상으로 알프스하동 100년 경제 창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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