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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아라미드 없어 못판다…코오롱인더스트리, 증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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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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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생산 설비 증설을 마친 지 불과 5개월 만에 추가 증설 논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언택트' 확산에 따른 5G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케이블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아라미드 생산 추가 증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량을 기존 생산량의 25%인 1500t을 증설했다. 현재 생산량은 연산 7500t에 달한다. 증설을 마친 지 불과 6개월 만에 추가 증설 논의에 나선 이유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아라미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생산한 6000t의 아라미드는 모두 판매했으며 올해 추가 증설한 물량 1500t도 이미 고객사로부터 사전 주문이 끝난 상태다. 구미 공장 용지도 충분한 만큼 결정만 이뤄지면 곧바로 라인 증설이 이뤄질 수 있다. 이에 코오롱 관계자는 "증설은 사업 경쟁력과 시장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아라미드는 북미,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5G 확대와 함께 수요량이 늘어나고 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500도가 넘는 고온에서도 녹지 않을 뿐 아니라 같은 중량의 철과 비교했을 때 인장강도(재료가 끊길 때까지 잡아당겼을 때 버티는 힘)는 5배나 강하다. 방탄복과 보호복을 비롯해 광케이블에 사용되면서 5G 시대와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5G 설비 수요가 증가한 것도 아라미드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마무리된 증설로 올해 아라미드 사업부문 매출액 규모가 2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부터 아라미드 연구개발(R&D)을 시작해 1994년 완료하고 2005년에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아라미드 제조사는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전부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부터 자체 기술로 본격적으로 아라미드를 생산해 판매해왔는데, 2009년 듀폰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해 주춤했다. 장기간 소송 끝에 2015년 양사는 합의했고 이후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연산 5000t에 달했던 생산량은 2019년 6000t, 올해 7500t으로 연평균 25%씩 빠르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판로 확대를 이어왔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발표에서 '아라미드 효과'가 빠진 적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새 성장동력인 투명PI필름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2017년 경북 구미공장에 대규모 투명PI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컬러리스 폴리이미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필름·전자재료 부문에서 적자행진을 이어오다 투명PI필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연속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아라미드 수요 확대와 함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338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계 컨센서스 또한 340억원대다. 신한금융투자는 "아라미드의 견조한 수요로 생산량이 모두 판매돼 20% 후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화학 부문은 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상승이 기대되고 필름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3.0%의 영업이익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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