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선단체인 국립공원 구조대는 지난 5월 초부터 오카방고 삼각지 근처에서 350구가 넘는 코끼리 사체를 발견했다. 당국은 비영리단체로부터 이 지역에서 356마리가 폐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사망 원인과 함께 실제 코끼리 사망 규모 파악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 보츠와나 당국은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서 "밀렵은 아니다"고 결론을 내렸다. 코끼리 사체에 상아가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자체 조사 결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해 이번에 외국 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다.
국립공원 구조대의 니얼 매캔 박사는 "가뭄과 관계없이 이렇게 많은 코끼리가 한꺼번에 숨지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밀렵꾼들이 청산가리 같은 독극물을 풀었다면 코끼리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죽임을 당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단체 '국경없는코끼리회'는 "코끼리들은 수척하고 무기력해 보였다. 일부는 방향을 잃은 듯했고 절룩거리는 등 걷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집단 폐사 원인이 코로나19 감염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보츠와나에는 아프리카 전체 코끼리 개체 수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3만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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