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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혐의 부인한 故최숙현 선수 가해자들…警, "범죄 입증해 檢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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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월29일 아동학대 및 폭행 등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

"참고인 진술 확보와 계좌분석 등 통해 범죄 입증"

"추가 피해사실 면밀히 확인 중"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고(故) 최숙현(23)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 피의자들이 지난 5월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추가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이데일리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메세지. (사진=연합뉴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29일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사건 피고소인 4명 전원을 아동학대와 강요, 사기,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고소인 조사를 통해 학대 및 폭행에 대한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수사 대상자들의 해외 전지훈련 및 자가격리가 겹치면서 조사가 다소 지연됐고, 5월 중 보강수사를 거쳐 송치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북청 관계자는 “혐의사실 대부분이 해외 전지훈련 중 발생한 사안으로 피의자들이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관련 참고인 진술 확보와 계좌분석 등을 통해 범죄사실을 입증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시 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 선수는 사망 전 어머니에게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 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선수가 사망한 뒤 소속팀 감독과 선배, 팀닥터가 최 선수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폭행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 선수는 생전 스포츠인권센터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참되고 바르게 지도해야 할 감독과, 함께 성장하고 이끌어 줘야 할 선배,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팀닥터가 슬리퍼로 (최 선수의)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며 “참다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3일 오후 7시 현재 7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경북청 관계자는 “광역수사대 2개팀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해 추가 피해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위법행위 발견 시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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