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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감염병·무더위 취약한 심혈관 질환자…처방약 시간 맞춰 ‘꼬박꼬박’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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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인술

[경향신문]

경향신문

최근 내원한 이모씨(65)는 몇 년 전 심혈관질환 수술을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다 보니 병원 방문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씨처럼 기존에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매우 취약한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미국 심장학회(AHA)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 호흡기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평균 집단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의 사망률은 10.5%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 중 가장 높아 해당 환자군은 감염병 예방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미국 의사협회지(JAMA 심장병학)에서는 과거에 심장병이 없었던 환자도 코로나19로 심근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하였고 이는 코로나19 자체가 심혈관 건강에 위험요소가 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이 꺼려질 수 있으나, 심혈관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으로 담당 전문의와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처방약은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앞으로 이어질 무더위 또한 부담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심박동 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자는 건강한 일반인보다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금연하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필요시 의약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심혈관질환과 관련해 많이 처방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기존에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의 재발 및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다양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결정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면 안 된다.

미국 심장학회에서 보고된 것과 같이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다 중간에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3년 이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은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을 항상 보이는 곳에 두고 알람을 맞춰놓거나, 주변 가족에게 복용 사실을 알려 도움을 받는 등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겠다.

김웅 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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