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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멕시코 장벽" 주장하던 트럼프, 결국 AI감시탑 200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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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인공지능(AI) 기반의 감시탑을 200개 설치한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지형이 험한 곳에 이동 감시탑을 설치하는 5년짜리 계약을 민간 방산업체 앤듀릴과 맺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의 멕시코 국경 지대에 설치한 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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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가상의 벽’이라 불리는 이 감시탑은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고 AI 기반 기술을 이용해 동물과 사람, 운송수단의 움직임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또 물체의 위치와 관련 정보를 즉시 국경 요원의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 쪽에서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주장해 온 방안이지만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23일 멕시코와의 국경 지대에 건설한 길이 200마일(321km)의 국경장벽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불법 이민자를 막으려면 물리적인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감시탑이 불법 이민자와 밀수업자를 잡아낼 수 있다면 값비싼 물리적 장벽을 쌓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됐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트럼프의 물리적 장벽에 맞서 더 효율적이고 저렴한 대안으로 “스마트한” 감시탑 설치를 주장해왔다.

CBP는 2022년까지 200개의 감시탑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트럼프 장벽에 150억달러(약 18조원)가량이 쓰인 것으로 추산되는 데 반해, 감시탑 설치 예산은 수억달러 수준이라고 앤듀릴 측은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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