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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이사장 만나 "수요시위 지지하지만 방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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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3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지고 있다. 사진 정의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과 두 번째로 만나 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3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 이사장과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나 5시간 30분가량 의견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이 할머니가 정의연과 수요시위에 비판적 견해를 밝힌 기자회견을 연 이후 접촉하지 못하다 지난달 26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이 이사장에게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수요시위 참여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혹은 영상 참여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용어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확하게 써야 한다" 등을 이 이사장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젊은 세대 교육과 한일 청년세대 교류를 위해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나눔의 집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관 내에 교육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데모를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는 것이니 힘을 합해 달라"면서 "평화의 소녀상도 곳곳에 더 세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깊이 숙고하고 지역 단체들과 함께 논의·연대해 더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국 지역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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