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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박지원 발탁, ‘북한에서 가장 거부감 덜한 인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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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은 대화 재개 적임자 평가

[경향신문]

‘영원한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78)이 3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발탁됐다. 박 내정자는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감회를 전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내정자는 원내대표 3차례, 당 대표, 비생대책위원장 3차례를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정치권은 박 내정자 ‘깜짝 등용’에 놀라면서도 박 내정자가 대표적인 남북관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당시 막후에서 남북 대화를 조율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북한이 조의 화환과 함께 보내온 편지에 적힌 2명의 수신인 중 1명이 박 내정자였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추진력과 배짱이 두둑한 점이 장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신호를 북한에 준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4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국정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 꼽히는 만큼 정보기관 조직 장악에 적임자라는 점도 내정 요인으로 꼽힌다.

외교안보특보로 돌아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54)도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용으로 중용한 인사다.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아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임 전 실장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하는 등 현 정부 남북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1월엔 비서실장 임기를 마친 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임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됐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으로 ‘86그룹’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이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되자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인 만큼 북한과 대화 재개를 담당할 적임자”라고 입을 모은다. 대북 특사설이 꾸준히 거론된다.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내정설도 나왔지만 “대선 잠룡군인데 인사청문회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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