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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존 볼턴 “미 대선 ‘10월 서프라이즈’ 북·미 정상회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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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북한의 의지가 관건”

[경향신문]

경향신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깜짝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막판 판세를 뒤집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 같은 ‘10월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무언가처럼 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10월의 서프라이즈’란 역대 미 대선에서 선거캠페인 막판에 유권자의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주려고 준비한 대형 반전 이벤트를 말한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를 들며 북한이 회담에 대한 의지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차 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이 대목을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회고록에서 북한과의 합의를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 볼턴이었지만 그는 지금 백악관에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미 대선 전인 10월쯤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져도 실질적 비핵화 합의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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