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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신규 확진 연일 50명 초과…‘거리 두기 1단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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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국 재확산

[경향신문]

대구서도 집단감염…감염경로 불명 12% ‘거리 두기 1단계의 2배’
광주지역 병상 포화…당국 “상황 위험하나 아직 1단계 방역 가능”

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수도권과 대전·광주에 이어 대구로 번지면서 국내 지역사회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로 증가했다. 집단감염은 학교와 학원, 아파트 헬스장, 사찰,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감염’ 비율이 12%에 이르는 등 수치로만 보면 확산 위험도가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넘어설 정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명 발생했다. 지역사회 발생이 52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서울 12명, 경기 16명, 대구 10명, 광주 6명, 대전 4명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확산세가 대전을 거쳐 남쪽까지 내려간 모양새다.

광주에서는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57명이 됐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면서 광주 감염병 전담병원 병실은 80% 이상 찼으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00%로 포화상태다. 정부는 전남·전북에서 41개 병상을 확보하고 경증환자들을 충남 천안의 중부권·국제1생활치료센터로 보내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대규모 감염 사태로 이미 곤혹을 치렀던 대구에서도 석 달 만에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일 고3 학생이 확진된 후 이 학생이 다닌 연기학원에서 9명 등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확진자들이 다니는 학교 4곳을 대상으로 교직원과 학생 16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 의정부에서는 한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 관련 확진자가 21명, 서울에서는 강남 금융회사 관련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리치웨이·대전 방문판매업체 사례를 보면 1명 환자에서 시작한 확산세는 불과 열흘 만에 200명이 넘는 규모로 급속하게 불었다”며 “현재 광주의 지역사회 유행도 종교시설에서 증폭되고, 방문판매업체를 통해 발생하고, 결국은 요양시설과 병원으로 이어지는 동일한 전파경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감염 위험도는 각종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유지의 4가지 조건 중 하루 신규 확진 50명 미만(지역사회 확진 중심)을 제외한 3가지는 이미 1단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2주간(6월19일~7월3일) 감염경로 불명 비중 비율은 12%(79명)로 1단계 기준(5% 미만)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금은 1단계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1단계 조치로서 방역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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