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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여사친까지 체포돼...'미성년 성매매 진술' 코너 몰린 앤드루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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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과 미성년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영국 앤드루 왕자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진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앱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자 앤드루 왕자와도 친한 길레인 맥스웰이 성범죄 공모와 위증 혐의 등으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앞서 앱스타인은 수감돼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인 지난해 8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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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앤드루 영국 왕자가 영국 노퍽 카운티의 왕실 샌드링엄 영지 근처에 있는 세인트 메리 교회를 나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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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2001년 앱스타인과 미성년자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앱스타인의 안마사 버지니아 주프레는 17살이던 2001년부터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 섬에서 3차례 앤드루와 강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가 2001년 맥스웰의 자택에서 주프레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앤드루 왕자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지난달 법률팀을 통해 “미국 법무부에 증인으로 협조하겠다고 올해만 세 차례 이상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앤드루 왕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사교계 인사 맥스웰이 체포되면서 앤드루를 향한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그동안 맥스웰과의 친분을 숨기지 않았으며 그를 통해 앱스타인을 소개받았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맥스웰의 혐의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앤드루 왕자에게 관련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사건을 맡고 있는 오드리 스트라우스 뉴욕 남부지검장 대변인은 “앤드루 왕자가 진술을 하러 온다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며 그의 진술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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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2일(현지 시각) 체포된 길레인 맥스웰(왼쪽)과 같은 혐의로 옥중에서 조사를 받다 지난해 8월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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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은 지난해 7월 앱스타인이 체포된 뒤로 행적이 묘연하다가 2일 미국 뉴햄프셔에서 체포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맥스웰은 앱스타인을 도와 성매매 대상으로 삼을 미성년자인 소녀들을 모집했다. 피해자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식으로 그루밍(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맥스웰이 직접 폭행에 가담한 정황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맥스웰이 직접 피해 여성을 유인해 앱스타인에게 마사지(성관계)를 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앤드루 왕자와 강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주프레도 맥스웰이 자신을 앱스타인의 모임에 끌어들였고 이 모임에서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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