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릴레이 회의 끝… 尹선택만 남아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관련 수사지휘권 행사 관련 의견수렴을 위해 소집한 전국 검사장 회의가 9시간 만에 종료됐다. 윤 총장이 회의 결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이 대검찰청에 소집한 전국 검사장 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6시50분쯤 끝났다. 회의는 전국 고검장, 수도권 검찰청 검사장, 지방검찰청 검사장 세 차례로 나뉘어 추 장관이 내린 수사지휘 수용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윤 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할 것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번 사안으로 사퇴할 가능성은 작게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 장관 지시 수용 여부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장들은 자문단 잠정 중단은 동의하되 장관의 수사지휘는 위법소지가 있으니 재고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냈으며, 총장의 자진사퇴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대검으로부터 ‘일선 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수사청은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아 불참했다.
서울 서초구에 나란히 위치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청사. 연합뉴스 |
다만 대검은 회의가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고, 찬반 의결과정을 거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하고 발표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측은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이 이날 안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