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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좌충우돌 로맨스판타지… 네이버웹툰 ‘만찢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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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에서 나온 꽃미남과의 로맨스물

적절한 개그와 판타지 결합, 빠른 전개

웹드라마로도 제작, 김도연·김민규 주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그림=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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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만찢남녀’

‘만찢남.’ 순정 만화을 찢고 나온 듯한 꽃미남을 일컫는 줄임말이다. 흔히 잘 생긴 남자를 비유하기 위해 쓰는 신조어다. 네이버웹툰 ‘만찢남녀’는 말 그대로 만찢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이다. 비유가 아닌, 정말로 만화 속 캐릭터가 현실로 나와 여주인공과 로맨스를 이루는 스토리다. 일종의 판타지 로맨스인데, 설정부터가 재밌다. 만화 속 캐릭터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자신의 남자친구가 되는, 한 번쯤 상상해봄직 했을 이야기여서 더 그렇다.

웹툰의 여주인공은 까칠한 성격이지만 전교 1등인 ‘한선녀’다. 한선녀는 친구들에게 발간한 지 10년이 넘은 만화책 ‘선녀와 남욱군’ 속 여주인공과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듣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한선녀는 어느 날 만화책 ‘선녀와 남욱군’을 보다가 잠이 든다. 이후 잠에서 깬 한선녀 옆에는 만화 속 남주인공이었던 ‘천남욱’이 누워있었다. 한선녀는 만화 속 캐릭터와 외형, 말투, 성격이 100% 닮은 천남욱이 만화 속에서 튀어나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같은 학교, 옆집 거주 등 한선녀 근처를 맴돌게끔 설정된 천남욱은 한선녀에게 만화 속처럼 끊임없이 애정을 쏟는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한선녀는 남욱을 다시 만화책 세상으로 돌아가게끔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천남욱은 조금씩 현실세계에 적응하게 되고, 한선녀 역시 그에게 조금씩 마음이 쓰인다. 하지만 만화책 속에서 나온 천남욱으로 인해 현실세계 속 친구들까지 조금씩 이상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한선녀는 혼란스러워한다.

웹툰은 웃고 즐기기 편한 판타지 로맨스 웹툰이다. ‘옛날 사람’의 향기를 풍기며 오글거리지만 실소를 자아나게 하는 천남욱의 매력. 현실적이지만 코믹스러운 한선녀 주변의 친구들. 짧은 호흡으로 몰아치는 개그 소재들에 독자들은 즐겁다. 한때 순정만화를 보며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만화책 속 남주인공과의 로맨스를 다시 한 번 꿈꾸게 해주는 것도 매력이다. 현실 세계와 만화책 세계의 구분을 모호하게 연출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과거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은 덤이다.

‘만찢남녀’는 웹드라마로도 제작돼 눈길을 끈다. 네이버 시리즈온과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채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주인공은 김도연, 남주인공은 김민규가 연기한다. 첫 방영 이후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와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작 웹툰과는 조금씩 설정이 달라 시청자들 입장에선 웹툰과 웹드라마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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