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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스킨십' 늘리는 통합-국민…현안 공동대응으로 야권연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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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공조 부쩍 늘어…사안별 '연대'로 '통합' 군불 때나

뉴스1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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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양당이 보수 통합 내지 연대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로써 사안별 공조를 이어간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3일 양당 의원 106명 전원이 이름을 올린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범 야권이 뜻을 함께 하자며 통합당에 먼저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두 당의 통합은 보수 진영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통합당이 3석의 '소수 정당'인 국민의당과 손을 잡는다면, 의석수 증가폭은 미미하지만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시너지는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물론 양당은 직접적으로 통합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과) 대화야 필요하면 할 수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를 파악하지 못해서 (물밑 접촉에 대한) 정확한 답을 줄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 대표 역시 "(김종인 위원장과) 현안 관련해서 만날 계획이라든지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양당이 적극적으로 각종 사회 현안에 공동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는 '보수 야권 재편'을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사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회동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주 원내대표와의 짧은 만남을 마친 뒤 "현안 중심으로 여러가지를 (통합당과) 함꼐 논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뜻이 모아지는 것이 있으면 하나씩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당의 공조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잠시 침묵한 뒤 "우리는 쭉 가고 있다"고 답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양당 통합을 섣불리 공개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러운 것은 국민이 통합을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명분 싸움"이라고도 덧붙였다.

일각에선 통합보단 차기 대선 때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가 현실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19대 대선 당시에도 여러 입장차로 후보단일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안 대표가 여전히 '제3의 길'을 강조하며 보수 정당과의 통합에 거리를 두고 있어 안 대표의 입장 변화가 양당 통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최근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을 포함한 보수야당" 등의 표현을 쓰며 통합론에 불을 댕기자 "실용적 사고로 제3의 길을 가고자 하는 당의 노선은 흔들림 없이 지켜질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야권의 생산적인 혁신경쟁을 선도하고 현 정권을 견제해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제동을 건 바 있다.

다만 소수 정당에 머물고 있는 국민의당이 처한 현실 등을 고려하면 김 비대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통합당의 혁신의 진척에 따라 안 대표의 입장도 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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