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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추미애 아들 미복귀날, 동료 병사 “우리 엄마도 秋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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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당시 대화내용 검찰 조사 후 제출

세계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갔다 돌연 휴가를 연장해 복귀하지 않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의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료 병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에는 “소름돋았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추 장관이 아들 의혹에 “검언유착”이라며 격분하고 나선 가운데,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는 다시 이를 비꼬는 글을 SNS에 올렸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 카투사 사병 출신 A씨로부터 추 장관 아들의 애초 복귀 예정일에 그가 SNS에 올렸던 대화 내용을 최근 제출받았다고 TV조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6월25일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당시 당직사병으로 근무 중이던 A씨는 SNS에 추 장관 아들 이름을 거론하며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다음주) 수요일 복귀로 바꿨다”, “소름 돋았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 등의 내용을 올렸다. A씨와 대화한 또 다른 병사는 “추미애씨 집이 서울이라 정말 다행”이라면서 “스무스하게(부드럽게) 복귀한 걸로 해야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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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한 동료 병사가 올린 SNS 글. TV조선 방송 영상 캡쳐


A씨는 얼마 전 검찰 조사를 받고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려 SNS를 살펴보다가 해당 대화를 발견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조사에선 “주5일 근무인 카투사 부대 특성상 금요일까지 휴가일 경우 일요일 저녁에는 복귀하는 게 일반적인데, 추 장관 아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복귀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상급부대 한 대위의 지시로 추 장관 아들의 휴가기간이 갑자기 늘었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말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2017년 당시 카투사 일병으로 복무하던 그의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이 부대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한국당은 올해 1월에는 대검찰청에 공무집행방해죄, 근무기피 목적 위계죄 혐의 등의 혐의로 추 장관을 고발했고, 서울동부지검이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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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 장관은 그동안 아들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 “외압을 행사할 이유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인사청문회 때는 “아들이 군 입대 1년 전 무릎이 많이 아파서 수술을 했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더라면 군 면제될 상황”이었다며 “입대 1년 후 다시 한쪽 무릎이 아파 불가피하게 병가를 얻어 수술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당시 아들 무릎의 상태가 좋지 않아 군에서 휴가를 더 쓰라고 했다는 설명이다. 추 장관은 이달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해당 의혹 관련 보도에 대해 “제 아이가 굉장히 많이 화가 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더는 (아들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추 장관이 법사위에서 아들 의혹 관련 보도를 두고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또 한 번 감탄하고 있다”고 한 것을 두고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일요신문 최훈민 기자는 3일 자신의 SNS에 “저는 아는 검사가 진짜 단 한 명도 없다”며 “검언유착은 무슨 X소리냐”고 반발했다. 최 기자는 이어 추 장관 아들이 자신과 통화 도중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며 아들이 운 건 해당 의혹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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