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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사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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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국내 첫 빅데이터 분석

세계일보

최근 광주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과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로 전파가 이어지며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주 등을 중심으로 등교중지 학교 수도 크게 늘며 전국에서 520여개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4일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음성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과 골다공증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쉽게 이뤄졌다. 고혈압·신장질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올해 1월 발생한 첫 확진자부터 5월 15일까지 코로나 검사 비용이 청구된 18세 이상 21만9961명을 확인했다.

전체 대상자 중 검체 검사에서 7341명이 양성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954명은 중증환자였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2배, 류마티즘 관절염이 있는 경우도 1.1배 높았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중증도에 미치는 요인을 살펴봤다. 향후 방역 정책결정과 환자 예후 예측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성질환 같은 신부전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코로나19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외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가 악화될 위험성이 1.24배 컸다. 정 교수는 “향후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위해 감염자의 기존 질환과 동반 질환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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